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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또 다른 팔복(八福, Beatitu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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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비유를 특이한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여러 비유는 마가복음에서와는 다르게 전체 사람들에게 전하신 말씀과 제자들에게만 국한하여 전하신 말씀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1~35절, 36~52절 대조). 이런 의도적인 양극화를 통해 마태가 기대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이 특별히 강조하는 점은 복음의 관점에서 외부인(outsiders)과 내부인(insiders)의 구분입니다. 복음을 듣는 자와 보는 자가 있는 반면에, 눈이 있고 귀가 있어도 복음을 듣고 보지 못하는 영적 장애인이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듣는 귀와 보는 눈입니다. 제자들은 다른 무리와 구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듯 했으나, 이적과 기이한 일들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대다수의 유대인 무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죽이는 데 동조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복음의 양면에 날 선 검과 같은 본질적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입니까?(9절 참고)

 

2. 예수님이 “너희”와 “그들”, 곧 ‘제자들’과 ‘무리’를 구분하여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10~13절)

 

3. 예수님이 오신 이후 복음 시대의 성도들은 구약의 선지자들도 누리지 못했던 어떤 특권을 갖게 되

었습니까?(16~17절)

 

4. 예수님은 씨가 뿌려진 땅을 어떤 것에 비유하십니까?(19~23절) 말씀의 씨가 어떤 땅에서 가장 많은 생산성을 보입니까? 내 마음 밭은 어떻습니까?

 

5. 예수님은 우리 삶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열매”라고 하십니다(7:16 참고). 이때 열매는 어떤 것을 말하는지 각자 이야기해 봅시다.

 

6. 내 삶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침체에 빠진 시기가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누고, 날마다 말씀에 순종함으로 열매 맺는 삶이 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5:3)라고 시작하는 팔복의 말씀을 새 시대의 의무와 조건에 부합하는 자가 천국 백성이 된다는 식의 행위 율법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여기서 “복”이란 단어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결국 성숙한 천국 백성이 누리게 될 복음의 결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문체로 구성된 또 하나의 팔복 말씀이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13:16)라는 구절입니다. 신약 시대에 복음이 가져다준 가장 큰 복은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보고 듣고 깨닫으며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된 사실입니다. 이런 복을 소유하게 된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