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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진정한 해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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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한 문학평론가가 자신의 시(詩)를 해석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는 시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제가 보아도 해석이 너무 난해해서 감당이 안 됩니다.” 물론 해석은 제2의 창작이라고도 하지만, 원(原)창작자조차 모르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성경의 제1 저자는 하나님이시며, 선지자와 사도와 같은 사람들이 제2 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기록했지만, 하나님이 그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그분의 말씀을 기록하게 하셨다는 의미에서 성경은 여느 책들과 다릅니다.
따라서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성경의 각 저자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전체적인 의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을 성경으로 푸는 해석의 열쇠가 교회사를 통해 현재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들의 종교적 규율에만 매여 있었던 성경해석자들의 맹점을 보여 줍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제자들이 밀밭에서 한 행동을 정죄하는 바리새인들을 보면서 그들의 어떤 모습을 유추할 수 있습니까?(1~2절, 신 23:25 참고)

 

2.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공격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십니까?(3~5절)

 

3. 바리새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율법의 정신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까?(7절, 호 6:6 참고) 정죄하는 자들이 오히려 정죄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느낍니까?

 

4. 결론적으로 예수님이 율법의 해석자로서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실 때(8절),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5. 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해석하는 데 차이가 있어 논쟁한 경험이 있습니까? 그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나누어 봅시다.

 

6. 말씀의 본의(本意)와 다른, ‘종교적 규례’로 남을 정죄하며 실족하게 한 일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이번 주간에 긍휼과 사랑의 정신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각자 이야기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실리에 따라 감각적으로 잘 움직이는 사람도 소위 말하는 명분(名分)을 쌓기 위해 때를 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특히 머리가 좋고 간교하기까지 한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일 명분을 쌓기 위해 이를 갈고 있을 때, 예수님이 선포하신 말씀은 인간의 생각과 지혜를 뛰어넘는 놀라운 말씀이었습니다. 즉 예수님 자신이 성경의 주인공이요 진정한 말씀 해석자이며, 안식일과 모든 구약 율례의 주인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그렇게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안식일과 성전이 결국 누구를 지향하는지에 대해 예수님은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결론지으십니다. 비록 이 말이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빌미가 되지만,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예언한다는 점에서 복음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