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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예수님이 세우신 열두 제자의 명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미 없는 단순한 나열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베드로가 제일 먼저 거명되는 것은 그가 어떤 형태건 제자들 중 가장 선임의 위치에 있었음을 추측하게 합니다. 하지만 복음서를 통해 제자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열두 제자의 연약한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그리고 왜 예수님이 니고데모나 아리마대 요셉처럼 가능성 있는 사람들을 열두 제자에 포함시키지 않으셨을까 한 번쯤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직접 부르시고 선택하신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먼저 나선 것이 아니라, 그분이 부르실 때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던 선택받은 제자들.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를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부르신 이유와 제자 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부르시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로 보내신 동기는 무엇일까요?(9:35~38 참고) 열두 제자를 보내시기 전에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1절)
2. 열두 제자를 본문에서는 “사도”(2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때 ‘사도(apostle)’의 뜻은 무엇일까요?(5a절 참고)
3. 열두 제자의 명단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2~4절) 이들을 보내실 때 예수님은 어떤 방식을 쓰셨습니까?(막 6:7 참고)
4. 열두 제자를 내보내시며 예수님이 어떤 명령을 주셨습니까?(5~10절) 예수님은 왜 이런 제한 사항들을 주셨을까요? 이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5.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쓰시는가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봅시다. 어떤 자격 기준이 있을까요?
6. 이미 희게 되어 추수할 것이 많은 밭(9:37)과 이리 떼들 가운데 양을 보냄과 같은 상황(10:16)은 극명하게 대립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해 보며, 사도요 추수할 일꾼으로서 맡겨진 사명에 충성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독립 운동가였던 열심당원(zealots) 시몬과 로마의 앞잡이인 세리 마태가 열두 제자 중에 속해 있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이렇게 생각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며 서로 엮일 수 없는 사람들이 한 팀을 이루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동일한 삶의 목적을 두고 생을 불사를 수 있는 동지의식이 이들 가운데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을까요? 제자들을 한 교회 공동체로 묶어 주신 분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그분이 공동체의 사역 본질을 무엇으로 보시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팀을 구성하셨다면 그 구성원들을 변화시키시는 것도 예수님의 일이므로,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에 겸손히 순복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