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신명기는 출애굽한 지 40년째 되는 해, 요단 동편 모압 땅에서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출애굽 2세대에게 모세가 전한 고별 설교입니다. 광야 생활 40년 동안 하나님이 얼마나 신실하게 인도하셨는지 돌아본 후에, 그 신실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십계명을 포함한 율법을 하나하나 새롭게 조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모세의 설교가 5장부터 26장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바로 그 약속의 말씀에 순종하면 축복이, 불순종하면 저주가 임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의 앞날을 내다보며 본 서는 마무리됩니다.
1장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3개월에 걸쳐 시내 광야(호렙 산)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1년 가까운 세월을 머물면서 십계명을 받고, 율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 후 하나님이 아브라함 때로부터 약속하신 땅을 향해 나아가라고 그들에게 명하십니다. 그러나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먼저 정탐할 사람들을 보낸 후, 그들의 보고를 듣고 불신에 가득 차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합니다. 이로 인해 기나긴 광야 생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담대하게 올라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닌, 약속의 말씀을 믿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2장 오랜 훈련의 시간이 지난 후, 돌이켜 가나안을 향해 북으로 나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집니다. 이제는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에돔 족속이나 모압 족속과는 전쟁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그곳은 지나쳐 갑니다. 광야의 훈련이 그들로 하여금 순종을 배우게 한 것입니다. 홍해를 건넌 것이 노예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면 세렛 시내를 건넌 것(14절)은 광야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가 도래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가로막는 대적들로부터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을 주목해 봅시다.
3장 이스라엘은 헤스본 왕 시혼에 이어, 크고 강대한 나라인 바산 왕 옥을 쳐서 승리를 맛봅니다. 요단 강 동편에서 쟁취한 승리는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차지할 용기를 북돋우는 승리의 맛보기였습니다. 르우벤 지파를 비롯한 두 지파 반은 요단 동편에서 땅을 분배받는 기쁨을 누립니다. 축복을 먼저 받아 누리는 자에겐 그만큼의 책임도 따르는 법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가나안 전쟁을 위한 선봉대로, 마지막 지파가 기업을 얻을 때까지 앞장서서 싸우라고 하십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입니다. 모세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비스가 ?정상에서 손에 잡힐 듯한 가나안, 그러나 자신은 들어갈 수 없는 그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모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4장 출애굽 2세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을 전해 줍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붙어 있어서 그 말씀을 온전히 지켜 행하고, 자기를 위해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며, 눈에 보이는 그 어떤 것도 경배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시요, 질투하는 분이시기에 그렇습니다. 자기 백성을 향한 특별한 사랑으로 출애굽부터 여기까지 인도한 신(神)은 상천하지에 하나님뿐임을 기억하라 하십니다. 한편, 인간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하나님은 죄인을 위해 도피성을 구별하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도피성이십니다.
5장 모세는 호렙 산에서 불꽃 가운데 하나님을 대면하여 받은 십계명을 이스라엘 신세대에게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종 되었던 애굽, 곧 어둠의 땅에서 인도해 내신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창조자이실 뿐만 아니라 구원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우리에게 마땅한 삶의 목적이요 의무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장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후손에게도 복을 주시고, 그들 모두가 천대 만대에 이르기까지 잘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이 율법의 말씀을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하십니다. 단순히 율법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행하신 일과 놀라운 기적을 통해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에는 가나안의 풍요로운 생활로 인해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시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7장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반드시 가나안 족속을 모두 진멸하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들과 혼인하지 말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가나안 족속이 이스라엘보다 수적으로나 군사력에서 월등히 강하지만, 하나님이 약속하신 승리를 신실하게 이루어 가실 것이기에 두려워 말고 나아가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우리의 대적이 아니라,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입니다.
부흥의 열망으로 시작한 2007년이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세밀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해 봅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변치 않는 사랑으로 나를 세워 가실 하나님을 기대합시다. 어떤 자격과 전혀 상관없이 우리를 택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올해가 가기 전에 개인과 가정, 교회 공동체 안에 부흥의 열매를 허락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