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신명기는 40년의 광야 생활을 돌아보면서 작고 볼품없는 이스라엘을 크고 강한 나라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함을 권고하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요구하시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집착하도록 하시려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는 지난날을 교훈 삼아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내일을 소망 가운데 맞이하게 하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8장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었던 광야와는 달리, 가나안 은 시내가 흐르는 풍요로운 땅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이곳에 정착해 농사짓고 추수한 곡식으로 배불리 먹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 때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날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습니다.
9장 성벽이 하늘에 닿았다고 할 만큼 장대한 가나안 족속들을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손에 붙이신 이유는 그들의 의로움 때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목이 곧은 태도, 즉 교만함과 불신앙으로 하나님을 격노케 했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중보기도,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의 약속을 생각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주의 은혜임을 고백하면서 살아갑시다.
10장 깨져 버린 십계명을 다시 돌판에 새겨 주시며 하나님이 진정 원하신 것은 이스라엘의 행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면 그들을 하늘의 별같이 창대하게 하시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여호와는 내 찬송이시요, 내 하나님이 되십니다.
11장 애굽과 홍해와 광야에서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은 가나안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기를 원하십니다. 축복의 그리심 산을 선택하느냐, 저주의 에발 산을 선택하느냐는 백성들의 몫입니다. 모든 백성이 오로지 힘써야 할 한 가지는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들이 발바닥으로 밟는 모든 땅을 주시고, 거기서 장수하게 하시겠다고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나는 이 복을 누리고 있습니까?
12장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준수해야 할 규례가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땅의 우상들을 파멸하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 모든 백성이 함께 즐거워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 속에는 예물과 음식 규례와 레위인에 대한 배려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사를 요구하시진 않습니다. 서툴지만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13장 하나님은 꿈꾸는 자나 거짓 선지자를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방신을 섬기도록 가만히 꾀는 자도 죽이고, 그런 일이 있는 성읍도 불태워 멸하라고 강하게 명령하십니다. 이것은 자기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14장 하나님은 몸을 상하게 하는 애도법을 금하시고, 부정한 짐승을 구별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이 먹지 못하도록 규정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이방인과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십일조 규례를 통해 드리는 삶과 나누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배울 수 있습니다.
15장 하나님은 안식년 제도의 일환으로 7년마다 빚을 진 사람의 채무를 면제해 주는 규례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동족 중에서 종이 된 사람을 놓아 주라고 하십니다. 그때 빈손으로 보내지 말고 후하게 안겨 주라고 하신 말씀에서 하나님의 풍성한 긍휼과 넓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16장 유대인이 꼭 지켜야 할 세 가지 절기가 나옵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칠칠절은 곡식을 베는 날로부터 7주를 세어 자원하는 예물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즐거이 지키는 절기입니다. 초막절은 포도주 틀에서 소출을 거둬들인 후에 이레 동안 지키는 절기입니다.
17장 자기를 위해 주상을 세워 절함으로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자들을 반드시 죽이라고 명하십니다. 또한 성중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에 대해 공평하게 판결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혹시 왕을 세우더라도 말과 아내와 은금을 많이 두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면 오래도록 형통할 것이라고 강조하십니다.
한국 교회 부흥 100주년인 2007년을 마무리하면서, 신명기를 통해 신실하게 자기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묵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2008년 새해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신실하게 동행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 해 동안 말씀 묵상 시간을 통해 <날샘>과 함께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