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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1월

성령의 바람으로 퍼져 가는 복음의 불길

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하나님이 허락하신 2008년은 성령행전이란 별명을 가진 사도행전을 묵상함으로 새 날을 열어 갑니다. 사도행전은 바울의 동역자 누가가 고위공직자로 알려진 데오빌로에게 보낸 두 번째 글입니다. 누가는 의사로서 세밀한 필체와 역사적인 안목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 이후, 복음의 불길이 성령의 바람을 타고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땅 끝으로 번져 가는 부흥의 역사를 기록합니다. 이 책은 복음서와 서신서를 이어줄 뿐만 아니라, 신약성경 대부분의 역사적 배경을 이룹니다.


1~2장 예수님이 부활 후에 40일을 머무시며 하나님 나라를 알리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보내 주기로 약속하신 성령이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되기 위해선 기도하는 제자들 위에 성령이 임하셔야 합니다. 오순절에 나타난 성령의 임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를 온전히 성취하신 구속사적 사건이지만, 각 시대마다 사모하는 뭇 심령 위에 동일하게 부어지는 초역사적인 사건이기도 합니다. 성령 충만한 제자들의 입술을 통해 놀라운 말씀이 선포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믿고 세?받는 복음의 강력한 역사가 일어납니다. 순전한 기도와 찬미, 기쁨으로 충만한 성도들의 교제로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가 현현한 듯합니다.

 

3~4장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사람을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치유한 일로 수많은 사람에게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파합니다. 이날 말씀을 듣고 믿은 자가 오천 명이나 되었다니,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종교 당국자들은 이들을 못마땅히 여겨 체포하고 구금합니다. 다음 날 심문당하는 자리에서 베드로는 성령 충만하여 천하 사람 중에 구원 얻을 유일한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증언합니다. 조그만 계집종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했던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求? 제사장들이 앞으로 예수를 절대 전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지만 성령에 사로잡힌 그들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초대 교회는 오히려 더욱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재산을 팔아 사도들 발 앞에 가져다 두며,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든든히 세워져 갑니다.

 

5~6장 한 부부가 밭을 판 값의 일부를 감추고, 마치 전부인 양 사도들에게 가져옵니다. 이는 성령을 속이고 하나님께 거짓말한 큰 죄악으로, 그 대가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들의 죽음은 성도들이 죄를 크게 두려워하고, 교회의 순결을 유지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하나의 내부적 문제는 과부들을 구제하는 일에서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에는 해답이 있고, 위기는 기회를 만듭니다. 이 일로 일곱 집사가 세워지고, 성령께서 평신도 집사를 통해 복음의 역사를 계속 이어 가십니다. 성령께 초점을 맞추고 사도행전을 읽다 보면 인간의 계산?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성령의 역사를 생생하게 묵상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이루어 가시는 일에는 문제조차 기회로 변합니다.

 

7~8장 7장은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스데반의 설교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구약의 역사를 기독론으로 풀어낸 탁월한 변증 설교입니다. 아브라함으로 시작해 요셉과 모세, 그리고 다윗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고 논리정연하게 설교하자, 청중은 마음에 찔렸으나 회개하기는커녕 이를 갈고 그를 죽이려 합니다. 그들은 바로 이 순간 살짝 소개되는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겉옷을 던져 주고 스데반을 돌로 쳐 죽여 버립니다. 최초로 흘려진 평신도 순교자의 고귀한 피가 교회 역瑛?첫 장을 붉게 물들입니다. 스데반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장을 펼쳐 가는 계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스데반의 순교로 예루살렘에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었고, 이를 피해 떠난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가는 곳곳마다 복음을 전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위기를 통해서도 일하십니다. 스데반에게서 복음의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빌립입니다. 그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기록은 사도행전 1장 8절의 구체적인 성취입니다.

 

9장 이방의 사도로 예비된 바울(사울)의 회심 장면이 소개됩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위대한 명령을 이루어 가는 일을 세밀하게 준비하고 철저하게 이루어 가십니다. 이 성령께서 오늘도 나와 함께하시고, 내 안에 내주하십니다.

우리는 2007년 부흥의 해를 보내면서 나 자신과 교회와 이 민족을 새롭게 하시고, 부흥케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2008년은 이 부흥의 불길이 고국 땅을 넘어 세계로 번져 가는 복음의 행전, 성령의 행전을 기록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민족을 축복하시면 세계선교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여, 우리의 눈을 들어 사마리아와 땅 끝을 바라볼 수 있는 새 날의 비전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