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려고 기록됐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이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2000년 전 유대 땅에 거주했던 자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 예수님을 죽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당당하게 드러내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보여 준 사건입니다. 2020년 5월, 요한복음 16~21장과 시편 113~115편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아들을 온전히 믿는 그리스도인의 승리하는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요한복음 16~21장을 묵상하면서
요한복음 16~21장에는 예수님의 마지막 설교(요 16장)와 중보기도(요 17장) 그리고 죽음 후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당부의 말씀(요 18~21장)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세상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유대인의 왕’으로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만왕의 왕이심을 온전히 세상에 드러내셨다는 점입니다.
이는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에서도 드러나는데, 누구든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만왕의 왕으로 믿으면 그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왕의 통치 아래 거하게 되며 영생을 얻게 됩니다. 바로 이 진리를 믿는 예수님의 제자라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네!”라고 자신 있게 답해야 합니다.
성령의 사역과 예수님의 약속(요 16장)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사건이 있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남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장차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제자들을 출교하고 죽일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근심하는 제자들을 위해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성령님은 죄, 의, 심판에 대해 옳게 깨닫게 하시는데, 이는 성령님께서 예수님을 대신해 제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요 16:1~15).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사역과 함께 제자들에게 앞으로 닥칠 현실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이를 위해 해산하는 여인을 비유로 들어, 제자들이 겪을 고난과 기쁨이 이와 같다고 설명하십니다(요 16:16~24). 그리고 3년 동안 예수님 곁에서 말씀을 듣고도 여전히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평안과 승리를 선언하시며, 세상을 향해 담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약속은 확실하고 선명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성령께서 연약한 자들을 도우실 것이며,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으로 인해 완전한 승리를 얻게 됩니다(요 16:25~33).
예수님의 중보기도(요 17장)
요한복음 17장은 ‘주님의 대제사장적 기도’(the Lord’s high-priestly prayer)라고 불립니다. 기도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오르는 일은 하나님의 영광에 당도하는 길이기에, 이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보다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함으로 하나님께서 받으실 영광에 초점을 두신 것입니다(요 17:1~5).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을 떠나시지만, 남겨진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진리로 거룩해져 더욱 굳건한 사명자로 거듭나기를 간구하십니다(요 17:6~19). 마지막으로 제자들을 통해 믿게 될 미래의 그리스도인에 대해서도 간구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하나가 되신 것처럼 모두가 하나 돼, 그리스도의 한 몸 된 자녀들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특권과 사랑을 누리기를 바라셨습니다(요 17:20~26).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사는 남은 자의 대제사장으로서, 남은 자 모두가 아버지 하나님과 연합돼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요 18~20장)
요한복음 18~20장은 예수님의 재판과 죽음, 부활에 대해 기록합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을 고난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이 아버지 하나님과 연합되는 영광스러운 일로 기록합니다.
이를 토대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살펴보면 먼저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인한 예수님의 체포는 인간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이며, 말씀의 성취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체포 당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으셨는데, 이를 깨닫지 못한 베드로는 예수님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칼을 사용하는 호기를 부립니다(요 18:1~11).
이후 예수님께서는 안나스의 집으로 호송되셨고, 베드로와 한 제자가 붙잡혀 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베드로는 거기서 문지기 여종의 “너도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요 18:12~18).
안나스는 예수님께 그의 제자들과 교훈에 대해 묻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다윗 왕조 재건과 같은 정치적 행동을 하셨다고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회당과 성전에서 공개적으로 가르치셨을 뿐, 비밀스럽게 가르치신 적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례한 자들에게 맞으면서까지 자신의 결백을 밝히신 반면, 베드로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다시 한 번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합니다(요 18:19~27).
예수님께서는 안나스의 집에서 가야바에게, 이후 빌라도에게 끌려가십니다. 당시 유대 공의회는 사법적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빌라도의 관정에 서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했다는 죄목으로 고발하는데, 이는 로마 황제에 대한 반역을 이유로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예수님의 무죄를 깨달았지만, 예수님의 무죄를 선언하고 방면하기보다 유대인과 타협하려 했습니다. 결국 그는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이루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죽음 이후의 과정, 즉 다리를 꺾지 않는 일과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자 피와 물이 나온 장면은 예수님의 완전한 죽음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이뤄졌음을 알게 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등장한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요 18:28~19:42).
예수님께서는 안식 후 첫날, 약속하신 대로 부활하십니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십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처음에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후 주님이심을 깨닫고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알립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안식 후 첫날 저녁, 두려워하는 제자들 앞에 나타나셔서 자신의 부활을 친히 알리시며, 그들에게 평강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보고 만져 봐야 믿겠다는 도마 앞에 나타나셔서, 손을 내밀어 옆구리에 넣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도마는 그제야 비로소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는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서 기억해야 할 점은 예수님께서 친히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그들이 사명을 위임받을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는 점입니다. 사도 요한도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으로 분명히 밝혔듯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믿는 것만이 영생을 위한 유일한 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온전히 믿고, 이를 전하는 사명을 끝까지 이어 가야 합니다(요 20:1~31).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요 21장)
베드로와 제자들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남겨진 자의 사명보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믿음 없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십니다. 특히 자신을 부인한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신 후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찾아오셔서, 자신의 양을 먹이는 제자로 살아가라고 사명을 주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나를 찾아오신 일에 감사하고 이를 기억하며, 맡겨 주신 사명을 온전히 계승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여호와만 경배하라(시 113~115편)
시편 113~115편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니신 여호와 하나님을 높이는 일에는 시간과 장소를 가릴 수 없다는 사실과, 여호와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믿음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은 상황과 상관없이 여호와만 경배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은 제자들을 위해 성령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셨고, 그들뿐 아니라 미래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하셨으며,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시며 담대하게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사실 세상은 지금도 여전히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세상의 공격 앞에 만왕의 왕이 누구신지를 담대하게 고백하며 그분의 양을 먹이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당신은 예수님의 제자입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의 발자취를 지표로 삼아 묵묵히 따라가십시오. 반드시 세상을 이기는 승리를 맛볼 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 예배하십시오.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날마다 솟는 샘물> 5월호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통한 승리의 영광을 체험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