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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새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재건을 기대하라

과월호 보기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유다 백성의 멸망은, 새 언약의 체결을 통해 진정한 회복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유다 백성의 악행을 지적하셨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한 의로운 가지”를 통해 정의와 공의를 베푸셔서 폐허가 된 땅을 재건하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3~31장까지의 이야기에는 유다 백성과의 새 언약 체결을 위한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 창조를 통해 어떻게 자기 백성의 재건을 이뤄 가시는지 본문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도자들의 죄악을 심판하다(렘 23~24장)
하나님께서는 23장에서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의 왕들을 꾸짖는 마지막 심판 선언을 전하십니다. 당시 유다의 왕들은 목자의 심정으로 백성을 보살펴야 했으나, 악행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판의 메시지를 듣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멸망이 아니라, 회복에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한 다윗 가문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의로운 가지를 일으켜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겠다는 메시지를 주십니다. 이는 유다 백성과의 언약 관계를 지켜 가시겠다는 표현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도록 만든 지도자들을 폐하시고, 새 지도자인 메시아를 보내시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와 제사장들의 잘못으로 유다가 멸망했음을 지적하십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인애와 정의, 공의를 행하기보다 간음을 행하며 거짓을 말하고,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쑥과 독한 물처럼 혹독한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계속된 심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선포를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며 진리를 오도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질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미혹해 유다를 거짓 메시지로 오염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마치 알곡과 구별되는 겨처럼 백성에게 거짓 메시지를 전해, 하나님의 말씀인 알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게 했다고 책망하십니다.
24장에는 예레미야서 전반부의 결론이 제시됩니다. 시기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이 유다의 여호야긴을 폐위하고, 백성을 바벨론으로 끌고 갔을 때입니다. 예레미야는 무화과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좋은 무화과는 하나님의 구원으로 복받는 남은 자들을 가리키며, 나쁜 무화과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심고 뽑지 않겠다는 말씀으로 유다 백성의 재건을 약속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을 회복시키시며, 새로운 지도자이신, 다윗의 한 가지로부터 나온 메시아를 통해 이 땅 가운데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유다와 열국을 심판하시다(렘 25장)
25장부터 예레미야서의 후반부가 시작되는데, 하나님께서 유다와 열국을 심판하시고, 새 언약 체결의 역사를 진행하시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먼저 3절에는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 23년 동안이나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주셨지만, 그들이 불순종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선지자를 보내시며 끊임없는 사랑으로 백성을 품으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의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해, 바벨론을 섬기게 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유다의 회복을 위해 포로의 시기를 칠십 년으로 한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염된 땅을 회복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부여하신 시간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재건 계획이 온전히 진행되려면, 유다와 열방의 왕들에게 주어진 진노의 술잔은 반드시 마셔야 하고, 칼로 인한 죄악의 심판 또한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다윗 언약이 파기되다(렘 26~29장)
26~29장까지는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 즉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손에서 유다 백성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거짓 메시지에 대해 기술돼 있습니다. 먼저 26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성전에 예배드리러 오는 모든 자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러나 심판의 메시지를 들은 제사장과 선지자, 그리고 모든 백성은 예레미야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들은 심판의 메시지를 수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듣고 싶은 메시지만 들으려 했습니다.
27장은 시드기야 즉위 초기를 배경으로, 시드기야가 바벨론을 대항하기 위해 이웃 국가와 연합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주신 메시지는 바벨론을 섬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칼과 기근, 전염병처럼 오게 될 것을 선포하십니다. 하지만 거짓 선지자의 예언은 예레미야의 선포를 방해합니다. 유다 백성이 다윗의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에, 언약의 회복을 위해서는 심판의 절차가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었지만, 거짓 선지자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왜곡합니다.
28장에 나오는 하나냐의 거짓 예언도 하나님의 주권과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하나냐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앞세우는 교만함으로, 2년 내에 성전의 모든 기구가 회복될 것이라는 거짓 예언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의 회복을 위해 칠십 년의 시간을 준비하십니다.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백성에게 칠십 년은 긴 세월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빠른 회복보다 중요한 것이 ‘회개’라는 사실을 알리십니다.
29장에서는 바벨론 포로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관한 예레미야의 편지가 등장합니다. 기원전 597년, 예레미야는 바벨론으로 끌려간 포로 공동체에 편지를 보냅니다. 예레미야는 그곳에서 집을 짓고 텃밭을 만들며, 가정을 꾸리고 번성해, 포로 생활 중에도 종족 보존에 힘쓰라고 전합니다. 이것은 칠십 년 후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영적 재건을 위한 가이드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가 있어도, 스마야처럼 귀에 듣기 좋은 말로 현혹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며, 진정한 회복과 재건을 위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순종해야 합니다.


새 언약을 통해 회복되리라(렘 30~31장)
30~33장까지는 소위 ‘위로의 책’이라 불리는 부분으로, 지금까지의 심판에 관한 진술과 달리 소망의 진술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북이스라엘이 유다와 함께 언급됩니다. <날마다 솟는 샘물> 7월호에서는 30~31장까지 다루는데, 먼저 30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의 상처가 깊고 심해 약과 처방전이 없다고 하시며, 하나님께서 직접 백성의 상처 난 부위에 새살이 돋게 하고, 그들의 위로자와 치료자가 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31장에서도 이스라엘 회복의 날에 관한 메시지가 이어집니다. 그날에는 모든 이스라엘 지파가 회복되며, 결혼식 잔치와 같은 날이 될 것이라고 전하십니다. 그런데 이 같은 회복을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함을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기도를 통해 구원 역사에 동참하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흩어진 백성을 모으겠다고 하십니다. 이것은 자신의 백성과 교제를 선포하시는 부분으로, 언약 체결을 통한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라헬과 에브라임을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을 통해 북왕국에 대한 목자의 심정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이 의로운 성이 될 것과, 유다 백성의 회복을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모든 회복은 ‘새 창조를 통한 새 언약 체결’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새 언약을 돌판이 아닌 백성의 마음에 새기셔서 영원히 지속되게 하시고, 모두가 영적 재건에 동참하게 하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심판으로 무너진 땅에 새 창조를 행하시며, 새 언약을 체결하셔서 회복을 이루십니다. 그리고 이 회복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완성된 회복의 날을 소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33).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바라시는 것은 그들이 죄악으로 물든 영혼을 청산하고, 하나님과 새 언약을 맺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획은 멸망에 있지 않고, 참된 회복에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도 나와 새 언약을 맺기 위해 새로운 토대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날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힘쓰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