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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

성벽 재건과 영적 부흥의 역사

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고국과 민족을 향한 거룩한 가슴앓이를 자청한 사람, 70년이란 긴 세월 동안 황무하게 버려졌던 예루살렘 성을 단 52일 만에 재건한 사람, 느헤미야는 이 위대한 일을 기도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일구어 낸 사람입니다.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던 사람들을 독려하고, 비난과 멸시를 넘어서는 비전과 추진력으로 암담한 이스라엘 역사에 새로운 부흥의 물꼬를 터뜨렸던 사람이 바로 느헤미야입니다. BC 538~537년 스룹바벨의 주도로 이루어진 1차 귀환, BC 458년 에스라를 통한 두 번째 귀환 이후, BC 444년에 느헤미야가 마지막 귀환을 주도합니다. 느헤미야는 바사 제국 최고위직인 술관원장이었지만, 고국의 아픔을 부여안고 기도함으로 거룩한 역사에 쓰임 받은 탁월한 리더입니다.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역사(1:1~7:73)

1~2장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의 훼파와 동포들의 고통에 대한 비보(悲報)를 듣고 바사 제국의 고위 관리로서 보장된 편안함을 뒤로한 채, 눈물로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이때 백성들의 죄악을 중보하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부여잡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닥사스다 왕에게 성벽 재건의 조서를 받아 예루살렘으로 귀환합니다. 도착해서 사흘 동안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하나님이 자신의 마음에 주시는 것들을 깊이 묵상합니다.
그 후 성 주변을 철저히 답사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느헤미야는 깊은 침체에 빠져 있던 백성들에게 성벽 재건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를 알리고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그 역사에 동참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선한 역사가 순조롭게만 진행되진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부흥을 시기하는 이방 사람 산발랏과 도비야, 게셈의 업신여김과 방해가 있었습니다.

3~4장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그의 형제들이 양문의 문짝을 다는 것을 시작으로 성벽의 부분 부분을 각 족속과 가족대로 분담해 중수합니다. 대적들의 조롱이 계속되자, 백성들은 실제적인 공격에 대비해 한 손으론 일을 하며 한 손에는 병기를 잡습니다. 언제나 선한 일에는 원수들의 공격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들의 비웃음과 위협 앞에 굴하지 않도록 우리의 양손에 믿음의 방패와 말씀의 날선 검이 들려 있어야 하겠습니다.

5장 어려움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백성들이 양식이 없어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당시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으며 재물을 탈취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지도자들을 꾸짖고 악행에서 떠나도록 했으며, 백성들을 생각해 자신이 총독의 녹조차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그는 이렇게 백성들의 마음을 다독여 성벽 재건의 역사에 다시 동참하게 만드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6장 산발랏과 도비야가 느헤미야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선한 분별력으로 이를 물리치고 마침내 52일 만에 성벽 재건의 대역사를 마무리합니다.

7장 그 후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을 다스릴 지도자들을 세우고, 거민들의 정확한 숫자를 계수합니다.

 

백성들의 영적 부흥(8:1~13:31)

8장 외부적인 성벽 재건의 역사가 끝난 후, 모든 백성은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해 달라고 청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백성들에게서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모든 백성이 일어서서 말씀마다 아멘으로 화답하며,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말씀을 깨닫고 감격하여 웁니다. 이것이 말씀을 들을 때 일어나는 부흥입니다.

9~10장 초막절 성회가 끝난 후, 백성들이 다시 모여 이번에는 금식하며 자신들의 죄와 허물을 자복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상들에게 베푸셨던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역사를 되새기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재확인합니다.

11장 느헤미야는 제비뽑기를 통해 백성들이 거주할 성읍을 정합니다. 예루살렘 성은 여전히 대적들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곳에 거주하기를 자원하는 사람을 위해 백성들은 복을 빕니다. 예루살렘 거주민 명단에 레위인과 제사장의 이름이 특히 눈에 많이 띕니다

12장 느헤미야는 성벽 봉헌식을 위해 레위 사람과 찬양대를 모읍니다. 정결 의식을 끝낸 후, 감사 찬송하는 사람들을 둘로 나눠 성벽 위를 걷게 합니다. 이 독특한 봉헌식은 성벽 재건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졌음을 드러냅니다.
13장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에게 성전의 방을 내어 준 일, 레위 사람들의 몫을 착복한 일, 안식일에 물건을 사고파는 일,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일 등을 책망하고 개혁을 계속해야 할 과제를 던져 주면서 본서가 끝이 납니다.


2007년을 시작하며 느헤미야를 묵상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무너진 북한 교회의 재건과 한국 교회의 부흥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이 민족을 향한 주님의 소원과 그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한 우리의 결단, 믿음의 반응이 무엇인지 묵상하는 은혜를 누리면 좋겠습니다. 느헤미야의 탁월한 리더십뿐만 아니라, 언제나 하늘 아버지를 향한 기도로 역사의 새벽을 깨우는 능력을 배우고 경험하는 은혜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