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이사야 (14장~28장)
하나님은 위대하십니다. 만왕의 왕이시요 온 세상의 통치자이십니다. 바벨론, 앗수르, 애굽 그 이름만으로도 역사의 무게감이 더해지는 나라들이지만 이들의 운명이 하나님 손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이방 나라일지라도 회개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놀랍도록 자비하신 하나님의 구원이 임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목이 곧고 교만한 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낮추고 엎드려 주님의 자비를 구한다면 회복과 구원의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장 바벨론은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심판하기 위해 일으키셨던 신흥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교만의 극치를 달리다 하나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 버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벨론이 심판을 받아 음부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그토록 강성함을 자랑하던 바벨론은 메대, 바사에 의해 하루저녁에 패망하고 맙니다.
15~16장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들이었지만 언제나 이스라엘을 대적했습니다.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이런 모압을 그냥 두시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또 다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교만의 상징물이었던 포도나무의 열매를 더 이상 수확할 수 없게 되자 우상을 찾아가 몸이 상하도록 부르짖는 모압의 모습 속에서, 나를 교만하게 만든 포도나무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묵상해 봅니다.
17장 에브라임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아람의 군사적인 힘을 빌려 안전을 보장받으려고 했습니다. 아람과 북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무성한 곡식을 베던 때는 과거의 추억이 되고, 남들이 추수하고 남은 것을 줍는 처지가 됩니다.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의지하는 자의 종국은 언제나 이와 같습니다.
18~20장 온 세계가 전쟁의 나팔 소리로 요동치는 중에도 하나님은 열매를 익게 하는 일광처럼, 이슬을 머금은 구름처럼 소리 없이 일하십니다. 당시 구스와 애굽은 정치적으로 병합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애굽도 하나님의 심판 대상인 이방 나라였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출산시킨 자궁과도 같은 역할을 감당했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 속에 포함됩니다. 이것은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계속 진행됨을, 궁극적으론 종말론적인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져 감을 암시해 주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모든 민족과 열방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21장 선지자는 해산이 임박한 여인의 고통처럼 바벨론의 심판이 회오리바람처럼 불어올 것을 예언합니다. 앗수르의 영광을 바벨론이 빼앗았듯이, 바벨론도 엘람(바사)과 메대의 세력 앞에 무릎을 꿇고 영광을 잃게 됩니다.
22~23장 환상의 골짜기는 예루살렘을 의미합니다. 적들이 전진해 올 때 백성들과 지도자들이 보인 반응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자기들의 군사력을 의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성을 수축합니다. 이때 국고를 맡은 셉나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합니다. 그는 결국 쫓겨나지만, 지도자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24장 온 세상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은 모든 사람뿐 아니라 땅을 뒤엎으시고, 하늘의 해와 별들도 빛을 잃게 하실 것입니다. 오직 만군의 여호와가 영광스러운 왕으로 모든 민족 앞에 영광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25~28장 온 세상에 대한 심판 예언이 끝나고, 본 장부터 의로우신 하나님께 대한 찬양이 나옵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백성들의 큰 잔치가 소개됩니다. 회복된 주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면류관을 올려 드리며 희망을 노래하면서 이번 달의 묵상이 마무리됩니다.
인간역사의 흥망성쇠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당시 세계 역사를 주름잡던 초강대국들이 나일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사이에 두고 구름처럼 일어났다가 이슬처럼 사라져 갈 때, 우리는 그 배후에 계신 하나님을 주목해야 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 강대국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구원 역사의 주인공은 택함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고, 조연들의 등장과 퇴장을 연출하며 감독하는 분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처럼 살아가는 8월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