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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말은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관계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친구가 나이 든 어른을 보고 “여태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신 적이 없잖아요!” 라고 불평하는 걸 들어 봤는가? 남자는 대답할지 모른다. “그래도 넌 내 피붙이가 아니냐.” 젊은이는 냉큼 대꾸할 것이다. “낳아 주기만 하면 다 아버지인가요? 단 한 번도 내 곁에 있어 준 적이 없으면서!”
그렇다. 생물학적인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참다운 부자 관계가 성립되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성경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자녀들’이란 말에 담긴 풍성한 의미는 은혜와 믿음으로 입양되어 하나님의 새 식구가 된 이들에게만 적용한다. 새 식구로 입양된다는 건 하루하루 일상적인 생활 방식이 혁명적으로 달라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법적으로만이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하나님으로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공급받는 관계에 들어간다.
하나님이 자녀로 입양해 주셨다는 말은 예수님과 똑같은 일을 하기라도 한 것처럼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는 뜻이다. 어느 신학자의 말처럼 그리스도는 인류의 죗값을 치르셨을 뿐만 아니라, 영생을 얻기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게 하셨다. 하나님의 법에 온전히 순종하신 상급을 우리에게 돌리신 셈이다.
따라서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서슴없이 아버지 품으로 달려갈 수 있다. 온 천하를 다스리는 하나님과 비할 데 없이 친밀하고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관계를 맺은 까닭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말은 곧 다가감을 가리킨다. 언제나 귀 기울여 들어 주고 잠시도 눈을 떼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알게 된다. 대통령이 어떤 인물들을 초청해서 직접 만나는지 생각해 보라. 시간과 관심을 쏟을 가치가 있는 인사가 아니고서는 그럴 기회를 가질 수 없다.
기도는 이처럼 친밀한 관계와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껏 느끼고 누리는 방법인 동시에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토대로 평안하고 기운찬 삶을 살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