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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경외심을 잊었다면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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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아들을 데리고 워싱턴 국립 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가는 내내 무척이나 마음이 설레었다. 그런데 아들은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다.
나는 미술 작품들의 아름다움에 거의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지만, 아들은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동안 지겹다는 듯 연신 하품을 하면서 불평을 쏟아 냈다. 아들은 영광스러운 것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 사실을 조금도 깨닫지 못했다. 경이로운 것에 휩싸여 있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지루해 할 뿐이었다. 아들의 눈은 정상이었지만 마음은 돌처럼 무감각했다. 모든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하나님의 놀랍고 광대하신 영광을 보지 못하고 그분의 지극히 뛰어나심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마음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하나님의 장엄하심에 맞춰 확장되기보다는 개인적인 희망과 꿈, 물질세계가 제공할 수 있는 크기로 축소되는 것이다. 참된 만족을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양식보다는 일시적인 피조물의 영광에서 비롯하는 영양가 없는 부스러기를 먹고 살려고 애쓸 수밖에 없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우선 우리가 냉랭하고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마음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우리에게는 위대한 의사이신 주님 앞에 상한 마음으로 겸손히 무릎을 꿇고, 경외심을 망각한 것이 영혼의 암처럼 우리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고 슬퍼하며 고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매우 쉽게 잊어버리는 잘못을 슬퍼하고 영적으로 쇠약해진 상태를 고백하면서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라고 기도하라.
우리 자신이 문제라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로운 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경외심을 잊었다면 서둘러 주님께 달려가라. 그러면 지극히 탁월하고 거부할 수 없는 은혜를 통해 주님이 이루실 일을 분명하게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