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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읽었다. 들판에서 일을 할 때는 성경을 옷으로 싸 두었다가 틈만 나면 앉아서 읽곤 했다. 잠자리에 들 때는 성경을 침대로 가지고 가서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처음에는 성경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학교 교육을 받은 것이라고는 3년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 성경은 전통적인 한자인 번체로 되어 있었지만 내가 배운 한자는 간체였다. 나는 사전을 구해 한 번에 한 글자씩 힘들게 찾아가며 성경을 읽었다.
마침내 성경을 다 읽은 나는 매일 한 장씩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28일이 지나자 마태복음을 모두 암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도행전 암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머지 세 복음서를 빠른 속도로 다시 읽었다.
어느 날 아침 9시쯤, 나는 사도행전 첫 장을 읽다가 8절 말씀을 묵상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나는 성령이 누구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달려가 물었다. 하지만 어머니도 설명을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이미 다 네게 이야기해 주었다. 지난번에 성경을 달라고 기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하나님께 기도해서 여쭤보면 어떻겠니?” 어머니도 글을 모르는지라 성경 지식이 깊지 못했다. 다른 신도들에게 들은 성경 구절을 조금 암송하는 정도였다.
이 일은 내 생애의 틀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주님께 기도했다. “성령의 권능을 부어 주소서. 기꺼이 주님의 증인이 되겠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하나님의 기쁨의 영이 내 위에 임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하신다는 심오한 깨달음이 밀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