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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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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어떤 젊은이가 작은 외딴섬에 홀로 사는 수도사를 찾아갔습니다. 작은 방에서 홀로 기도하며 여생을 보내는 수도사에게 젊은이가 묻습니다. “요즘도 악마와 씨름하시는지요?”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나도 늙고, 내 안의 악마도 늙어서 더는 씨름하지 않는다오. 대신에 요즘은 하나님과 씨름하지요.”
“하나님과 씨름하신다고요?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기길 바라나요?”
“아니오. 나는 하나님께 지기 위해 끊임없이 씨름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지혜 있는 자들에게 말함과 같이 하노니 너희는 내가 이르는 말을 스스로 판단하라”(고전 10:15).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오늘 아침에 어떤 차를 타고 갈까요? 버스를 탈까요? 지하철을 탈까요?” 묻습니다. 점심시간에도 “무엇을 먹을까요? 누구랑 먹을까요?” 묻습니다. 어떤가요? 아주 신실해 보입니까? 믿음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미성숙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마마보이라고 하거나 결정 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것과 결정 장애인이 되는 것은 다릅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판단하라는 것은 자질구레한 것들을 일일이 물어보고 결정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믿음의 원리와 신앙의 원리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니 이제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수많은 결단을 스스로 내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기로 했으면 이제는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매일 하나님께 물으면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깨닫고, 결정하며 행동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도와 말씀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