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어느 토요일 밤, 우리 식구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심한 악취의 습격을 받고 집에서 대피를 해야 했다. 가스가 누출된 줄 알고 가스 회사와 소방서에 전화를 했는데, 알고 보니 스컹크 한 마리가 냄새의 주범이었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보았으나 스컹크를 데려가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결국 우리는 그 골칫덩이가 스스로 사라져 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스컹크가 사라지자 냄새도 거의 사라졌고, 우리 후각이 이미 익숙해졌는지 약간 남아 있는 냄새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일주일 뒤, 운전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 스컹크가 또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모셔온 전문가는 우리 집 지하 공간에 스컹크 두 마리가 살았는데 한 마리는 거기서 죽었고 한 마리는 계속 그곳에서 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산 녀석이든 죽은 녀석이든 스컹크들을 치우려면 꽤 많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돈이 든다고 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 내면의 삶에서 감정은 향기와 비슷하다. 기쁨과 즐거움, 감사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은 갓 구운 빵 냄새처럼 우리를 흥분시킨다. 슬픔과 염려,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들은 삶에서 도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 수 있다. 그런 감정들이 몰려오면 기분이 축 처지고,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지고, 기도는 초점을 잃은 것 같고, 사는 게 처량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감정은 생각에서 흘러나온다. 낙심에 빠진 사람들은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염려하는 사람들은 불안한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들은 자동적이어서, 마치 집안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스컹크 냄새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얼마 뒤에는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른바 ‘악취 나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사람은 대개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살기 때문에 진정한 변화는 늘 우리 마음속에서 시작된다. 반가운 소식은 하나님이 우리 생각을 변화시켜 주실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