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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미국에서 있었던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5명의 미국 청년들이 남미 에콰도르에서 살해된 사건이었다. 당시 미국의 기독교 명문 휘튼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을 포함한 5명의 크리스천 젊은이들은 에콰도르의 마지막 남은 식인종 아우카 족의 선교를 위해 현지로 떠났다. 미국 정부와 신학교 동료, 그리고 일반 크리스천들은 이들이 그처럼 위험한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만류했지만 5명의 청년들은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는 열정으로 그 땅을 찾았다.
그러나 이들 5명은 인근 해변에 도달한 지 5일 만에 아우카 족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복음을 제대로 전하기도 전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당시 미국 언론은 분노하며 이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라이프>와 <타임> 지는 “What a Waste!(이 무슨 낭비란 말인가!)”라는 헤드라인으로 청년들의 죽음을 대서특필했다. 장래가 촉망된 젊은이들이 그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 선교 사역을 벌인 것 자체가 무모했다는 것이다. 그 밖의 언론들도 이들의 죽음이 개인과 가족뿐 아니라 국가적인 낭비라고 지적했다.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사망한 젊은이들의 가족을 인터뷰했다. 한 기자가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말했다. “이 무슨 낭비란 말입니까!” 그러자 엘리자베스가 즉각적으로 대꾸했다. “아니, 낭비라니요?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내 남편 짐 엘리엇은 어린 시절부터 이 순간을 위해서 준비한 사람입니다. 잃어버린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일생을 준비했고,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의 곁으로 갔습니다. 이것이 낭비입니까? 다시는 내 남편의 죽음을 낭비라고 말하지 마세요.”
짐 엘리엇이 죽은 뒤 그가 휘튼 대학교 시절부터 적었던 일기가 발견됐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하나님, 감히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나무토막같이 부족한 제 인생에 주님이 불을 붙여 주소서. 제가 주님을 위해 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의 삶을 주께서 소멸시켜 주십시오. 이 몸은 주님의 것입니다. 저는 오래 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완전하고 풍성한 삶을 원합니다. 주님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