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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용서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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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미움에는 더한 미움으로, 폭력에는 더 심한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미움은 미움을, 폭력은 폭력을, 무법은 무법을 가중시켜 더 심한 파괴에 이르고 있는 것이 세상의 모습 같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어둠을 사라지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빛만이 어둠을 사라지게 할 수 있지요.
 어둠 속의 빛이란 진실한 사랑, 다시 말해 용서를 말합니다. 용서는 그가 저지른 잘못이나 악한 행위를 인정하거나 모른 척 덮어 두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악한 행동이 더 이상 인간관계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지 못하게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용서는 마음의 짐을 덜어 주고 고난의 빚을 탕감해 줍니다.
 그러나 “너를 용서하겠다. 하지만 네가 나에게 한 일은 잊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닙니다. 진정한 용서란 용서해야 할 사건을 내 마음속에서 완전히 지워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해야 할 사람이 저질렀던 나쁜 행동이 그와 나의 새로운 관계에 더 이상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심이 용서하고, 사랑하려는 나를 괴롭힙니다. 그 시달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서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용서하는 흉내라도 내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수까지도 사랑하게 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