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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오직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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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선교사를 비롯한 언어 관련 사역자들을 석사과정으로 훈련시키기 위해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아릴락(ARILAC, Asia Research Institute for Language and Culture)을 2005년부터 시작했다. 이 훈련 기관은 한동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내 응용언어 번역학과에 있다. 교수요 소장이요 박사라고 하지만 가사에 전혀 보탬이 안 되는 호칭이며, 선교훈련 때문에 포항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일 뿐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승진했다고 축하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돕다가 하루아침에 아릴락을 후원하게 되어 조금 어리둥절해하기도 했다. 어쩌랴! 하나님의 사업은 계속되어야 하고, 우리가 도구로 사용되는 기쁨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파푸아뉴기니를 생각해 보자. 20여 년 가까운 세월을 미전도 종족의 복음화라는 비전으로 어린아이처럼 따라나선 길에서 나는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어느 곳에 있든 늘 그리운 메께오의 사람들! 하지만 메께오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화 훈련은 어찌 보면 급변하는 오늘의 문화 환경을 쫓아가기엔 미미하기 짝이 없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과정을 결코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나는 가능하면 일 년에 한 번은 지구상 어디에 있든 메께오에 다녀오려고 애를 쓴다. 내가 간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동역자들과 함께 머리 맞대고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하는 것이 주의 크신 꿈에 맞는 생활일까?’를 서로 마주보며 고민하기 위해 간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질 것이다.
마치 “이집트로 내려간 이스라엘 가족은 겨우 일흔 명이었다. 세월이 지나서 요셉과 그의 형제와 그 세대의 사람은 다 죽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번성하여 그 수가 불어나고 세력도 커졌으며, 마침내 그 땅에 가득 퍼졌다”라는 출애굽기 1장 6~7절 말씀처럼 말이다. 세월이 가면서 선교사를 모르는 당회장도 나타나고, 빅토가 우리의 동역자인 줄 모르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 사람들이 다 죽더라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그 나라를 이룰 백성들은 계속 불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