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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사랑을 회복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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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이 들 때 한번은 이렇게 기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나님, 저 선교지로 보내주세요.’
매일 나를 호되게 부리시는 시어머니와 집안일에는 ‘나 몰라라’ 하는 남편 대신 선교지의 영혼을 사랑하는 게 쉬울 것 같았습니다. 이 기도에 바로 응답이 왔습니다.
‘네 시어머니와 남편 안에 열방이 있다!’
당시 유행어가 제게 딱 맞는 말씀으로 바뀌어 들렸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을 품으면 열방이 너한테 온다. 시어머니 한 사람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무슨 열방을 품겠니? 네 남편 하나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열방을 품을 거니?’
하나님은 감사가 없었던 제 심령을 끊임없이 만지셨습니다.
‘너, 이래도 참을 수 있어? 진짜 견딜 만해? 네 속에 있는 게 진짜야?’
하나님은 그렇게 15년 동안 제 안의 것들을 긁어내면서 비우게 하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하루는 하나님께 이런 고백을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 어머니 사랑해요. 남편도 사랑해요.’
말은 했지만 내가 나를 속일 때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가서 말했습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 “어머니, 한 번만 안아보면 안 돼요?”
어머니를 안았는데 전혀 싫지가 않았습니다. ‘아, 이제 정말 내가 우리 시어머니를 미워하지 않는구나. 내 남편을 싫어하지 않는구나.’
저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너무 미워서 마음속으로 수천 번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잠들어 있으면 그를 죽이고, 나도 같이 죽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다 나의 의(義)였습니다. 이것을 제가 온전히 인정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