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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3월

이것이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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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범브란트 목사는 1948년 루마니아 비밀경찰에 의해 투옥되어 20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신앙을 버리게 하려는 공산당국에 의해 엄청난 고문과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가 옥에 갇힌 지 수년 동안 일절 면회조차 허락되지 않았는데, 한 번은 가족면회를 허락하겠으니 집에 엽서를 보내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면회 당일이 되어 면도도 하고 새로 나온 내복도 입으며 마음이 들떴지만, 범브란트 목사에게는 아무도 면회를 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엽서가 아내의 손에 들어가지도 못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그가 혼자 남아 있는 동안 “아무도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제는 아무도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방송으로 흘러나왔습니다. 그는 끝내 흐느끼며 울었습니다. ‘몇 년 동안 아내와 아이들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날은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아이처럼 들떴는데, 아무도 나를 찾아오지 않다니!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내게 관심이 없다.’
다음날 동료들이 너도나도 아내와 가족을 만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를 비웃었습니다.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도 했습니다. 그때 다시 방송이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죽었다. 하나님은 안 계신다.”
그는 이제 그 말이 믿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믿음을 지켰는데, 하나님 이게 뭡니까?’ 그런데 그 순간 배교의 때가 이를 것이라고 한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무덤에 계실 때 그 당시 여인들을 생각했습니다. ‘그 여인들도 나처럼 이렇게 절망스러웠겠지! 하지만 그들은 울면서도 예수님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시간 범브란트 목사님은 자신을 하나님께 다 드렸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환난과 혼돈 속에서 자신의 모든 판단까지 하나님께 다 맡겼습니다. ‘하나님, 저는 그냥 울기만 하겠습니다. 무덤 곁에서 울던 여인들처럼!’
결국 그는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루마니아에는 다시 기독교 부흥의 때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