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있는 해밀튼한인교회 역시 제자훈련을 꽤 열심히 하는 교회인데, 이 교회의 제자훈련은 상당히 독특하다.
처음에 제자훈련반을 모집했는데 교회 교인들 가운데는 소규모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 지역의 편의점들은 90년대 초 월마트가 들어오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밤늦게까지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교회에서 실시하는 제자훈련이 밤 8시부터 10시까지인데 편의점을 운영하는 교인들이 자신들에게도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서 어쩔 수 없이 밤 12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30분에 끝나는 훈련과정을 새로 신설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반의 출석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으로는 힘들면 안 된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교회 같은 경우는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말씀을 붙들고 훈련에 매달렸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해밀튼한인교회는 캐나다의 좋은 모델 교회로 변화되었다. 해밀튼한인교회를 보면서 이민자들의 마음속에는 힘든 생활 여건 가운데서도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목회자 입장에서는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고 편하게 신앙생활하게 해주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제자훈련을 통해 진정한 신앙이 뭔지 보여 주면 사람들은 달라진다. 그 안에는 너무도 갈급한 영적 목마름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해밀튼한인교회가 바로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