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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3월

골방에서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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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다 보면 부부간에 의견 대립이 일어나기 일쑤입니다. 한참 동안 각자의 의견을 말하다 보면 어김없이 다투는
상황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 부부도 그랬습니다.
남편은 대화 중에 제가 신앙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그것이 못마땅해서 제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고, 저는 성경에 기준한 것
이라며 심판의 잣대를 남편에게 들이댔습니다. 서로의 마음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점점 피폐해져갔습니다. 그때 남편이 말
했습니다.
“당신, 하나님께 물어봐! 하나님께서 당신더러 그렇게 살라고 하시는지….”
이럴 때 하나님과의 대면은 비수로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몹시 아팠습니다.
“현미야! 네가 그렇게 우기는 이유가 무엇이냐? 나를 위해서냐, 너를 위해서냐?”
 “제가 항상 져주는 것을 못 보셨어요? 저 사람이 윽박지르면 저는 다 져주잖아요!”
 “너는 하나도 져주지 않았다. 너는 끝까지 이기고 싶어 했어!”
 “그러면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이렇게 하는 것만도 어려워요. 하나님께서는 제게만 바라시는 것 같아요.
저 사람에게도 찾아가셔서 혼을 좀 내주시든지요!”
 “네가 가서 온순하게 말을 해봐. 그러면 들을 거야. 네 남편은 달라졌어.”
 “주님이 해보라고 하시니 해보겠지만 전 그리 기대하지 않아요.”
 그러면서도 저는 알 수 없는 기대를 품고 남편에게 갔습니다.
 “여보! 미안해요.”
 “나도 뭐 잘 한 것은 없지. 다음부터는 우리 이러지 말자!”
돌아온 남편의 대답이 놀라웠습니다. 골방 기도를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서로의 마음을 바꿔 주셨고, 그로 인해 이전보다
많이 누그러진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었죠. 은밀한 중에 만나주시는 주님은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 있도록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고, 그 말씀에 실제로 순종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