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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월

밥상 밑의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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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밑에 있는 강아지의 유일한 소망은 오직 밥상 밑으로 부스러기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밥상 밑에 있는 강아지는 밥상에 기어오를 수도 없으며 또 기어올라서도 안 된다. 그저 주인이 일부러 떨어뜨려 주는 것이든지 아니면 주인이 잘못해서 떨어뜨리는 것이든지 부스러기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것이 때로는 밥일 수도 있고, 때로는 먹다가 남은 생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살코기를 발라 먹고 남은 가시일 수도 있다. 아무튼 밥상 밑에 있는 강아지는 전적으로 주인의 손만 바라볼 수 밖에 없지, 본인의 의지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도 전적으로 밥상 밑에 있는 강아지의 입장과 같다. 하나님의 처분만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천지를 운행하시는 하나님, 천지를 심판하실 심판주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어찌할 수 없는 존재인 줄 알고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밥상 밑의 강아지는 굶어 죽을 염려가 없다. 그가 밥상 밑을 떠나지만 않는다면 큰 어려움을 당할 염려가 없다. 그는 만족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약간 인간의 존재를 비하시키는 비유처럼 들릴지 몰라도 너무나 교만해진 우리 모두에게 한 번쯤 되새겨 보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겸손히 하나님만 바라보는 중에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으면서 한 해를 복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