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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당신은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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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당신이 평범한 스웨덴 사람이었다면, 분명히 재활원에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겠지요. 당신에게는 삶의 기쁨이 있습니다. 뭐든지 혼자서 하는 당신을 보면 저도 즐거워집니다. 하지만 어떻게 바지를 입고, 단추를 채웁니까?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습니까?”

 

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편지를 받는다. “어떻게 늘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습니까? 어떻게 그토록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등의 질문을 받는다.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사람은 각자 다른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밝았고, 호기심이 강했다. 나는 어려움보다는 가능성을 생각한다. 나 자신에 대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용기를 내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고집쟁이다. 장애가 나를 좋은 의미로 고집스럽게 만들었다. 만일 내가 정상인이었다면, 이 고집과 적극적인 사고가 오히려 나를 자기만 아는 인간으로 키웠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가 있어 무엇이든 작은 노력이 모여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웠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나의 부모님이다. 나와 내 장애에 대한 부모님의 여유로운 태도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소중한 의미를 준다. 부모님은 나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존재였고, 성공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주셨다. 더구나 나를 격려하셨지만 항상 내 장애를 중요시하지는 않았다. 물론 내 신체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할 때가 종종 있지만 부모님이 문제 삼았던 것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내가 놓여 있는 상황이었고, 특별히 내 장애에 대해서만 말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언제나 인생을 밝게 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이다. 신앙은 내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크리스천으로서 내가 어떤 인간이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하나님 앞에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