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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태한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고3이다’라고 스스로를 타이릅니다. 고3은 모든 일에 절제하며 살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고3은 여행을 가고 싶어도 ‘대학 들어가서 하자’ 하고 참아야 하고,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대학 들어가서 사귀자’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쉬고 싶고, 놀고 싶어도 ‘천국 가서 하자’ 하며 참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가져야 하는 종말론적 긴장입니다.
고3이 모든 즐거움을 잠시 뒤로 미루고 오직 공부에만 몰두하듯, 우리도 이 세상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일들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매사를 해야 한다니까 할 수 없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을 쏟아서 열심히 해야 합니다.
세탁소를 한다면 어느 집보다 깨끗하게 세탁을 해야 하고, 슈퍼마켓을 한다면 어느 집보다 싱싱하게 물건을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부동산업을 한다면 어느 집보다 친절하고 정보가 정확하며 양심적이어야 하고, 공장을 한다면 그 공장 물건은 틀림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공부를 한다면 점수 따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연구하고 깊이 생각하여 가르친 사람이 눈 비비고 다시 쳐다볼 만큼 지적인 성취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보다 중요한 일을 최선을 다해 하기 위한 신경이 다른 일들로 분산되는 것을 막으며 생활하는 고3의 정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