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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여성들이 한 달을 주기로 일정 기간만을 임신할 수 있도록 만드셨다. 우리 스스로 지혜를 따라 아이를 가질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구분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계산하고 노력한다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수의 아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아이를 계획하지 않아도 불가항력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허락하시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생명의 영역에 대해서만큼은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 가운데 두셨기 때문이다.
출산과 육아의 문제에 있어서 한국 교회 성도들이 실족하고 넘어진 부분이 있다. 한국 정부와 사회가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를 내세웠을 때 한국의 교회 지도자들은 그것이 성경적이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 시기 한국 교회는 사회를 이끌어 가기보다는 사회를 뒤쫓아 갔다. 사회가 “잘살아 보세”라고 했을 때 교회도 물질적으로 잘사는 것에 지나치게 관심을 뒀다.
둘 이상 낳아 키우는 것을 믿음의 표현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비좁은 한국 땅, 더 나아가 세계를 오염시키고 자원을 고갈시키는 행위로 이해했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의 무책임한 행위로 간주했다. 아이가 생기는 대로 다 낳거나 피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행위를 부모의 무책임한 행위로 보아왔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이야기는 내 가정의 구성원의 수를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교회 안에 있는 우리는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면서도 가족 구성원의 숫자를 결정하는 일만큼은 하나님께 양도해 드리지 않으려고 했다. 이것은 다시 말해 가정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신앙고백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