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이 사임하고 워싱턴 정가가 큰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지미 카터는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주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놀랍게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철저한 신앙심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이 선량한 땅콩농부의 백악관 생활은 시련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에너지 위기가 다시 닥쳐왔고, 이란 사태를 해결하려는 그의 노력은 철저하게 실패하고 만다.
카터는 레이건 대통령에게 완전하게 패하고 공직을 물러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사람들에게서 완전히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공직생활 후의 그의 삶은 더 아름답고 만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으로 조명되기 시작한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국제적인 봉사활동에 나서는 그의 새로운 삶 때문이었다. 그의 말대로 대통령직은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시적인 과정에 불과했다.
“교회학교 교사는 내 평생의 사명이요, 소명입니다. 이것은 대통령직과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이 일을 멈추는 것은 곧 나의 삶을 온통 빼앗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학교 교사는 내 최고의 기쁨입니다.”
지미 카터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도, 그 후 고향에 돌아와서도 변함없이 교회 성경학교에서 말씀을 전한다. 실제로 오전 11시의 예배시간보다 카터의 성경학교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지미 카터는 성경공부에 들어가기 전 그 주일 일어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그가 보는 견해를 이야기하고, 30분간 성경 강해를 한다.
성경학교가 끝나면 카터 부부는 일반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예배 후 카터는 방문객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교회를 배경으로 한 지미 카터 특유의 미소를 담은 이 사진은 전 세계의 많은 가정에 전시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