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부하던 두 남학생이 있었다. 두 학생은 학비가 부족해 돈을 벌 궁리를 했다. 그렇게 짜낸 아이디어가 당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던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파데레프스키(lgnacy Jan Paderewski)를 초청하여 음악회를 여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제의를 받아들인 파데레프스키의 매니저는 공연료로 2천 달러를 요구했다. 두 학생은 열심을 다해 음악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음악회 총 수입이 1,60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두 학생은 “부족한 400달러는 앞으로 갚겠다”는 증서와 나머지 공연 수익금 1,600달러를 가지고 파데레프스키에게 찾아갔다.
그런데 청년들의 상황을 다 듣고 난 파데레프스키는 400달러짜리 차용증서를 찢어 버렸다. 그리고 1,600달러도 다시 돌려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수고들 많았소. 이 돈으로 경비를 갚고, 그러고도 돈이 남거든 둘의 학비를 내고, 그러고도 돈이 남거든 그때 나에게 돌려주시오.”
후에 피아니스트 파데레프스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수립된 폴란드 공화국의 첫 수상이 되었다. 그러나 전쟁 직후라서 폴란드 국민의 삶은 어려웠다. 그래서 파데레프스키 수상은 조국의 어려움을 호소하고자 미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원조 식량이 도착했다. 이를 감사하기 위해 파데레프스키 수상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미국의 제31대 대통령 후버(Herbert Clark Hoover)를 찾아가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후버는 이렇게 말했다.
“천만에요, 저는 신세를 갚았을 뿐입니다. 수상께서는 스탠퍼드대학교 음악회를 기억하십니까? 그때 도움받았던 학생이 바로 저입니다”라고 했다.
피아니스트의 호의가 후에 국가적인 혜택으로 돌아온 것이다.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손길은 사람들에게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도 결코 헛되지 않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대접하는 손길을 하나님이 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