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는 아주 작은 새다. 얼마나 작은지 몸길이가 6cm밖에 되지 않는다. 꽃에 있는 꿀을 따먹기 위해서는 정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1초에 50~70회 정도 날갯짓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서인지 벌새의 평균 수명은 4년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이 새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다. 몸길이가 90cm이고 날개를 펴면 무려 3.5m나 된다. 모든 새 중에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오래 난다. 이 새의 평균 수명은 40~50년인데, 어떤 새는 80년 이상 살기도 한다.
다른 새들과 달리 알바트로스는 폭풍을 좋아한다. 거칠게 몰아치는 폭풍을 뚫고 폭풍의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바람을 타고 멀리 계속 날아간다고 한다. 이 새는 나는 데 필요한 힘의 98퍼센트를 하늘의 바람에서 얻으며 나머지 2퍼센트만 자신의 힘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누가 이 새의 별명을 ‘신천옹’(信天翁)이라고 지어줬다. 하늘을 믿는 늙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멋진 이름인 것 같다.
우리는 벌새가 아니라 알바트로스처럼 멀리, 높이, 그리고 오래 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고린도후서 5장 7절을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우리가 믿지만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를 전진하게 합니다.”
믿음이 우리를 움직인다. 믿음이 앞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 믿음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다. 믿음이 다시 한 번 새로운 힘을 가져다준다. 믿음이 하나님과 함께 모험을 하게 만든다.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나는 나의 버전을 만들어 보았다.
“우리는 믿음대로 행하는 사람들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이나 형편에 흔들리지 않는다.”
Not by sight, but by faith. 눈에 보이는 대로 살지 않고 믿음으로 사는 것, 이것이 믿음의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