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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사랑을 표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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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에서는 늘 첫날 두 가지의 숙제를 내 줍니다. ‘아내와 자녀들의 머리나 어깨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 해 주기’와 ‘아내와 자녀들을 안아 주며 사랑한다고 고백하기’입니다.
어느 경상도 출신의 아버지가 첫날 모임이 끝나고 나서 이 숙제를 받아들고는 집으로 향하면서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숙제를 꼭 하겠다고 선서까지 했고, 또 “아버지 본인도 숙제를 안 하면서 자식들한테 숙제 하라고 어떻게 권면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강의를 들었던 터라 하기는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며 집에 도착했는데, 마침 아내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잘 됐다 싶어 뒤에서 아내를 엉거주춤 안으며 모기만 한 목소리로 “여보 사랑해” 했더니 아내가 화들짝 놀라며 “여보, 이게 무슨 짓이야, 갑자기? 당신 왜 이래?” 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반응에 자기도 놀라며 “응, 이거 숙제야!” 했더니 아내는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도 좋아하더라는 것입니다.
다음 날 아버지학교를 마친 후 집에 돌아가 아내를 꼭 껴안으며 “여보, 사랑해!” 하면서 “이번엔 진짜야!” 했더니 아내가 꼭 안기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 품에 안겨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보자 ‘나는 그동안 도대체 뭘 하고 산 걸까?’ 싶어서 “여보, 정말 미안해!” 하고 아내에게 사과했다고 합니다. 
종은 울려야 종입니다.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닙니다. 사랑은 표현해야 합니다.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33년간을 우리와 함께 사셨습니다. 죄 중에 있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몸소 느끼시고, 우리를 그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성령으로 임재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