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병원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거는데 순간 찬송이 흘러나오며 내 영혼에 불이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성경을 읽는데 하나님께서 “기도를 계속하고”라고 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어 있으라”고 하셨다. 하루 종일 세상에 마음을 빼앗겨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으로, 영으로, 임재함으로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었다.
미국에 와 주님을 만난 그 이듬해, 뉴욕 메소디스트 병원에 인터뷰를 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로비에 있던 기도실이었다. ‘매일 아침 여기서 기도하며 수련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이후 5년간 수련을 받는 동안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도실에 들어가 기도하기를 힘썼다. 하지만 매일 기도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그러자 간호사와 갈등하는 일도 사라졌고 영의 사람으로 순간순간을 사는 법을 배웠으며, 일에서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된 환자들이 기적적으로 회복되었고, 내가 회진하면서 기도해 준 환자들이 언젠가부터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간증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매우 과학적이고 이성적일 것 같은 내 일에 영적이며 초자연적인 역사를 쏟아 주셨다.
나는 외과 훈련을 시작한 열두 명의 수련의 중 가장 똑똑하다고 할 만한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는 마지막 3명의 외과 수련의로 남을 수 있었다. 모두가 쉬지 않고 기도함으로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분별이 생긴 덕분이며,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신 기쁨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내 속에 일어난 일을 잘 안다. 나는 더 이상 하나님을 알기 전의 내가 아니었다. 나는 매 순간 걷거나 생각하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과 말하는 중에도 주님의 이름을 의지하려 애썼다.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면 누가 나를 대적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