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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서는 성도를 서로 축복하는 시간이 있다. 예배가 시작되면 인사를 나누고 서로에게 “잘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그저 하라니까 하는 정도로 “잘되고 있습니다”를 예배 때마다 반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문제로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문득 “잘되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떠올랐고 힘을 얻게 되었다.
“잘되고 있습니다”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실 우리는 어떤 일이 결과적으로 “잘되었습니다”라고 말하길 원한다. 사업도 잘되었습니다, 자녀도 잘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어긋나면 ‘잘못되었다’라는 결과로 받아들인다. ‘내 삶은 잘못되었다’라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어려움 속에서 보이지 않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다. 삶에 지칠 때, ‘언제 잘되는 건데?’라고 회의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보면 그때, 그 이유가 이해되지 않아 괴로웠을 때도 잘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성경 말씀처럼 나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달랐고, 결국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던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된다. 왜 그런 일을 당하게 되었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잘되고 있었던, 축복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임을 알게 된다.
인간의 생각으로 잘되었다고 하지만 정말 잘된 것인지에 대해서 알 수 없고, 잘못되었다고 하지만 정말 잘못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내일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삶이란 씨실과 날실처럼 고난과 기쁨이 한 올씩 짜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내 삶은 아직 짜여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내 삶에 대해 결론적인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 믿음으로 “잘되고 있습니다”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낙심하여 주저앉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잘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보는 게 어떨까? 정말 당신은 잘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