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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세요.” 한때 이 인사말이 크게 유행했다. 지금은 이 인사가 사그라졌지만, 부에 대한 관심이 줄지는 않았다. 어쩌면 모든 이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당연한 것이 되었기에 그런 인사가 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숨 잘 쉬세요”라고 인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갓난아이는 마치 부자 되기 경쟁에 뛰어든 선수처럼 보인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고 국민교육헌장 초두에 쓰인 글을 “우리는 성공과 부자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고 다시 쓰고 있는 느낌이다. 성공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지만, 무엇이 성공인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었는지 알려 주는 이야기들은 흔하지만 그 많은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하는 이들은 드물다.
성공이란 잘했다고 박수를 받는 것, 매일 아침 여러 사람들의 공손한 인사를 받는 것, 더 넓은 집에서 사는 것, 최신 엔진과 디자인을 갖춘 자동차를 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인생 자체보다 훨씬 못한 것을 위해 인생을 송두리째 투자하려 한다. 뚜렷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성공과 부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에 영적인 현주소가 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말하면서 “썩지 아니할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우상으로 바꾸었다”(롬 1:23)고, “창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숭배하고 섬긴다”(롬 1:25)고 말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내적 공허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하나님을 대신할 것으로 성공과 돈을 찾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원래 온 땅을 다스리는 통치자로 지음 받았다. 그러나 창조주로부터 분리되고 난 후에는 땅을 통치하는 지혜를 잃어버리고 땅의 것을 얻기 위해 발버둥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한 인간이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기 위치로 돌아가면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부와 성공이라는 허상을 벗어나면 이제 무엇을 목적으로 살아가게 될까? 이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들, 참된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 주는 이들이 바로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