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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그냥 감사한 것이 진짜 감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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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완서 씨는 1988년 5월에 남편을 잃고 곧이어 8월에 아들까지 잃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진 듯한 절망 앞에서 그는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너무 슬프고 기가 막혀서 기도조차 할 수 없던 어느 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박완서 씨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너는 왜 네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니?”
그 순간 그는 한 번 더 무너졌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슬픔으로 몸을 가누기 힘든 그에게 하나님은 위로 대신 다시 한 번 가슴을 치게 하셨습니다. 박완서 씨는 남들에게는 일어나도 자신에게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굳게 믿은 자신이 얼마나 교만한 사람인지를 깨닫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통회하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그러자 멈추지 않는 감사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왜 감사합니까?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그냥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떠오르는 이유는 없지만 그냥 감사하다면 지금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감사하지 않을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로 아웃리치 갔더니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집에 있었으면 안락한 침대에서 자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맛난 음식 먹으며 지냈을 텐데 훨씬 못한 환경을 내 돈 들여서 굳이 찾아가 고생이 많았습니다.
같이 간 의사 분들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해야 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환자를 치료하느라 온몸을 땀으로 샤워해야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 상황이 짜증나고 화가 나야 정상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모두는 감사했습니다. 불행하고 원망하는 소리가 아니라 감사하는 소리가 메아리쳤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과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힘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했기 때문입니다. 감사란 내 안에 계신 예수님 때문이지 나 때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