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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나는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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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라는 산악인이 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했으며,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탐험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런데 내가 이 사람에게 주목하게 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청년 시절, 그가 에베레스트 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도전에 실패하면 낙심하고 좌절하며 산에서 내려올 텐데, 그는 산을 향해 유명한 말 한마디를 남겼다. “에베레스트 산이여, 너는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자랄 것이다.”
정말 멋진 말이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준비를 거듭하여 다시 도전한 끝에 그로부터 10년 뒤인 1953년 5월 29일, 드디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 어린이 위인전 <에디슨>을 보게 되었는데, 그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다.
에디슨은 1,600가지가 넘는 필라멘트 재료들을 실험했어.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오랫동안 불을 밝혀주지 못했지. 그런데 어느 날, 대나무를 태운 필라멘트로 전구를 만들었어. 그 전구는 오랜 시간 빛을 낼 수 있었지. 사람들은 에디슨에게 물었어.
“전구를 만들기까지 9,999번을 실패했다면서요?”
“나는 정확하게 말해서 단 한 번도 실패한 일이 없어요. 단지 안 되는 방법을 9,999번 한 것뿐이죠.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일 뿐이니까요.”
어느 글에 보니 에디슨이 전구에 사용한 필라멘트 재료를 찾기 위해 금속 6천여 종과 동물의 털 2천여 종, 식물섬유 2천여 종을 가지고 수없이 실험을 감행했다고 한다. 그런 끊임없는 노력과 치열한 실험의 결과로 성공의 열매를 누리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도전 정신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특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그래서 낙심하기 쉬운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십자가의 능력으로 어떤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산이여, 너는 자라지 않지만 나는 자랄 것이다”라고 선포할 수 있는 그런 담력이 넘치기를 기도한다. 또한 그러한 도전이 치열한 삶으로 구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