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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길에 버려진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나는 그 아이를 품에 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솟구쳤다.
“하나님! 왜 이 어린 생명은 엄마 아빠의 사랑과 보호 가운데서 양육되지 못하고 이렇게 길에 버려져야 합니까? 이 아이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녀가 아닙니까?”
그렇게 혼자 눈물로 조그맣게 부르짖는데 갑자기 조용한 음성이 나를 긴장시켰다.
‘이 아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태어났단다. 그러니 네 가슴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 주렴!’
어느 아이도 스스로 고아가 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장애를 선택한 아이도 없다. 그래서 길에 버려진 채 생사의 기로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고통이 몇 배가 되어 전해진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그 시간을 허용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목적을 깨닫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잘것없어 보였을지 모를 어린 생명조차도 하나님은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그리고 나 역시 그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도록 돕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나는 지난 45년 동안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어린 생명들을 위해 일했다. 그들에게 부모와 가정의 따스한 온정을 돌려주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가 한 일이라고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 흘린 것밖에는 없다. 꺼져 가는 생명을 가슴에 품고 눈물 흘리는 그 순간 하나님은 기적을 베푸셨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 죽음의 문턱에서 숨을 할딱거리는 어린 생명들이 입양되어 부모의 사랑을 넘치게 받으며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삶이 행복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하나님이 베푸시는 기적으로밖에 설명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