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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나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을 인솔해서 쿠바로 갔다. (중략) 하루는 우리가 타고 가던 차가 어느 시골길에서 고장이 나고 말았다. 견인차를 불렀는데, 곧 오겠다는 견인차는 결국 6시간 후에나 나타났다.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젊은이들에게 전도하라고 도전했다. 나는 일행을 두 팀으로 나누어 저 멀리 드문드문 있는 농가까지 찾아가 성령이 주시는 능력을 힘입어 전도해 보라고 했다. 언어에 자신이 없는 그들의 발걸음이 꽤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셨다. 몇 시간 후 다들 기쁨에 겨워 돌아왔는데 동네 사람들까지 따라왔다. 그들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코코넛과 오렌지를 몇 자루나 가지고 왔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우상을 믿던 사람들이 회개하는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사랑하셔서 저희를 여기까지 보내 주신 겁니다. 잘 달리던 차가 갑자기 고장난 것도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지요.”
이 말에 그들이 어찌나 기뻐하는지, 그 소박한 모습에 감동 받은 나는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나는 이제 예수님을 영접한 그들을 인근 교회에 연결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제일 가까운 교회가 어디 있습니까?”
“여기서 한 50km 떨어진 곳에 하나 있어요.”
갑자기 방망이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50km라면 자동차로 가기에도 먼 거리다. 그런데 자동차는커녕 자전거 한 대도 없는 이들에게 그 먼 교회까지 가라고 할 수는 없었다. 순간 하나님의 큰 뜻과 계획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바로 이런 오지에 교회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도전했다.
“여러분이 마을 5km 반경 내에 교회가 없는 그런 곳에다 교회를 개척하면 우리가 기꺼이 돕겠습니다.”
기간은 3년으로 정했다. 3년이 지나면 자립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학생들이 이 프로젝트에 신청했다. (중략) 이렇게 해서 우리는 쿠바에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