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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건강하지 못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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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남부 지방에서 성공을 거둬 유명해진 어느 목사의 교회에서 설교를 해 달라고 초청했다. 그 교회 사무실에는 유명인들과 찍은 액자 속 사진과 베스트셀러가 된 책 표지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교회 목사는 은퇴할 나이를 훌쩍 넘겼고 교회는 점점 작아졌다. 그의 영향력은 약해졌고 그는 불행해졌다.
그는 나를 만나자마자 비판자들의 말은 모조리 틀렸다고 했다. 나는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가 비판을 받고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했다. 그는 교인들이 전도에 게을러 교회가 텅텅 비었다며 교인들을 비난했다. “나는 빈자리를 보면 신물이 나.” 빈자리를 없애는 것이 교회의 목표처럼 들렸다. 그는 교회 사역을 하면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그의 마음은 냉소로 가득했다. 그의 얼굴에 나타난 웃음은 감정을 느낄 수 없었고 오래전 사라진 알맹이 없는 허울만 유지하느라 긴장하는 기운이 역력했다. 그의 영혼을 분열하고 있었다.
돈을 버는 데 평생을 바쳤던 한 사업가가 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진즉 알고 있었다. 물론 그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 어디에 시간을 쓰고 무엇에 웃고 어디에 힘을 쓰는지 보면 그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그는 대기업을 세웠지만 직원들은 하나같이 자신은 이용을 당한다고 느꼈다.
그는 남캘리포니아의 바다를 굽어보는 멋진 주택을 구입했다. 하지만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다. 그는 현재 산소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대저택이라는 우리에 홀로 갇혀 있다.
그는 여전히 재물에 집착하며 고마움을 모르는 노랑이로 지낸다. 이게 황폐한 영혼의 모습이다. 나는 그 목사와 이 사업가를 생각할 때마다 예수님이 영혼에 대해 하셨던 중요한 말씀이 떠오른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막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