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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징벌은 사랑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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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라는 별명대로 이스라엘이 받을 징벌을 가슴 아파하며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 징벌은 이방의 적군이 이스라엘을 찍어 버리는 형태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그런 징벌과 함께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을 보았고 미래의 회복을 약속하는 그분의 약속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죄 때문에 인생에 실패했어도, 심지어 현재의 처지가 하나님의 징벌이 분명하다고 해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에게서 떠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목회하면서 정말로 가슴 아팠던 순간 중 하나는 우리 교회에서 자란 어느 자매의 타락을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누구보다 명랑하고, 똑똑하고,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주님을 사랑하는 여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폭음과 마약과 오랜 가출의 악몽을 4년이나 지속하던 끝에 마침내 집에 돌아온 그 자매는 임신했으니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임신이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그녀가 사랑했던 하나님, 그리고 지금도 그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다시금 의지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죄로 하나님이 벌을 내리셨고 자신이 낳은 아기가 바로 그 명확한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그녀에게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히 12:6)라는 말씀을 전한 것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벌을 주셨다는 사실이 그분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 자매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받아들였습니다. 자매가 아기에게 유아 세례를 받게 하려고 교회에 왔을 때, 교인 중에는 아기를 수치와 징벌의 상징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부모와 그녀 자신도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세례의 성수를 아기의 작은 이마에 떨어뜨리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죄와 수치를 덮는 것을 보았고, 모두를 향해 “하나님은 배역자도 무한한 사랑으로 덮어주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