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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내 안의 지뢰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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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출장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유수한 기독교 단체 리더를 만났다. 이야기 중에 그는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최고지요. 우리만큼 잘하는 사람들은 없어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겁니다.” 순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이 아닌 내가 최고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는 그런 마음을 품지 마라.”
자신감은 좋지만 교만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위의 리더는 별다른 뜻 없이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나님이 그의 입술을 통해 내게 경고의 말씀을 주신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교만의 지뢰는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한다.
크리스천의 처음 삶의 모습은 다들 좋다. 삶의 순간순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마음은 헌신으로 충만하다. 그러다 문득 아무런 경고음도 없이 교만이 솟아난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길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온전히 성장하지 못한다. 교만이 심해지면 자신이 하나님보다 더 잘 안다고 믿게 되고, 하나님을 향한 태도가 점점 변한다. 결국 하나님이 정해 주신 길에서 벗어나 버린다.
교만은 이 책에서 다루는 죄 가운데 가장 파괴적인 성향을 띤다. 많은 문제가 교만으로 인해 생겨나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주신 좋은 것들, 이를테면 직장과 가족, 자녀, 교회, 목회자, 학력, 이웃 등을 자랑한다. 하나님은 교만을 미워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사실, 교만은 하나님이 혐오하는 죄의 리스트에서도 맨 꼭대기에 있다.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잠 8:13).
 사탄은 아침마다 우리 삶에 지뢰를 설치하는데, 이 지뢰를 발견하지 못하면 사탄의 전술에 휘말리고 만다. 사탄이 가장 애용하는 전술은 교만으로, 하나님에게서 눈을 떼고 자신만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