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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도 두 대의 비행기가 세계 무역센터에 부딪쳤을 때 우리는 대서양 상공을 나는 유나이티드 929편을 타고 있었다. 기장이 바다에 연료를 버리더니 캐나다에서 신속하지만 누가 봐도 확연한 비상상륙을 시작했다. 그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곧 알게 되었다. 우리가 하늘에 떠 있는 동안 세상이 변했던 것이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12시간 동안 활주로에 있었고, 승객들은 뉴펀들랜드 갬보에 있는 친절한 구세군 교회에서 엿새 동안 머물렀다.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어느 날 내 옆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줄을 선 한 젊은 여자가 말했다. 그녀는 간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집에서 그녀를 매우 걱정하는 사랑하는 가족이 분명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그녀의 집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는 집이든, 기다리는 누군가가 없이 텅 빈 집이든 사람들은 모두 집에 가고 싶어 했다.
물론 나도 집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집에 가서 엄마에게 안겨 아픈 상처에 만병통치약인 ‘뽀뽀’를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나는 분명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만족하고 있었고, 뉴펀들랜드에 머물고 있는 기간은 하나님이 내 삶 속에서 역사하신 가장 음울한 엿새가 될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흥분과 기대감도 있었다. 너무나 익숙한 성령님이 여전히 내 마음속에 머물고 계셨던 것이다.
“그냥 집에 가고 싶어요.” 그 아름다운 여자는 다시 말했다.
나는 숨을 깊이 쉬고 조용히 말했다. “나는 이미 집에 있어요.”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집이란 하나님의 뜻이에요.”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분이 허락하시지 않는 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믿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