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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오직 주님만 의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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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토요일. 오늘 아침 내 내면이 추악하고 불결하게 느껴져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견딜 수 없었다. 9시쯤 숲 속으로 기도하러 갔지만 평안을 얻을 수 없었다. 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추악하고 비열한 사람인 것 같았다. 저녁 무렵, 인디언 사역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내일 우상 숭배로 가득 찬 축제를 벌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분통이 터지고 크게 낙심되었다. 당장이라도 그곳에 가서 축제를 엎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우선 뒤로 물러나 위로부터 능력을 구하며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내 마음은 크게 넓어지고 내 영혼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주님께 이끌렸다. 기도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온 관절이 풀린 듯했고 땀이 온몸에 흠뻑 젖어 있었다. 불쌍한 인디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다 보니 내 이기적인 욕심들은 다 사라진 것 같았다. 그들이 모여 하나님이 아닌 사탄을 숭배할 것을 듣고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는가. 이제 주님이 나를 도우사 이 같은 우상 숭배 모임을 깨뜨리게 해주실 것이다.
나는 주님이 내 기도를 들으셨음을, 주님 편에 선 나와 동행하실 것임을 확신했다. 저녁 내내 주님을 의지하며 쉬지 않고 기도드렸다. 이 시간 내가 경험한 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것이었다. 이 땅 모든 것이 사라진 듯했다. 거룩한 삶을 사는 것과 이교도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 외에 그 무엇도 내게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주께서 당신의 이름을 이교도들에게 드러내시길 소망했다. 주님을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시 137:6)한다는 것을 주께서 아시기에 나는 담대하게 주님께 호소했다. 진정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떤 즐거움도 누릴 생각이 없었다. 그저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할 수만 있다면 내가 어디서 어떻게 살든, 어떤 고난을 당하게 되든 걱정스럽지 않았다. 잠들 때나 꿈을 꿀 때나 잠에서 깰 때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탄을 물리쳐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