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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주님과의 트러스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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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나는 ‘트러스트(trust) 게임’을 즐겨 했다. 언니가 내 뒤에 서면 나는 눈을 감고 언니 품을 향해 뒤로 넘어진다. 한번은 언니가 뒤로 넘어지는 나를 다섯 번인가 여섯 번쯤을 받아주었다. 언니가 나를 뒤에서 잡아 줄 때마다 나는 점점 더 언니를 신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곱 번째에서 언니는 나를 잡아 주지 않고 그냥 뒤로 넘어지게 놔두었다. 언니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나는 말 그대로 바닥에 꽈당 주저앉고 말았다. 바닥에 주저앉은 아픔보다는 언니가 내 신뢰를 배신했다는 상처가 더 컸다.
어른이 되면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먹으면 자기 일은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인생의 상처들을 겪으면서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능력이 점점 사라지고 만다. 내가 아는 여성들 중에 가장 극단적 형태의 배신을 경험한 이들이 있다. 그들은 마땅히 자기를 보호해 주어야 할 사람에게 매를 맞기도 하고 담뱃불로 지짐을 당하기도 하고 골방에 갇히기도 했다. 그 결과 그들은 아무도 믿지를 못한다. 당신은 그런 극한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인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전적인 신뢰로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원하신다. 사람들에게 얼마나 배신을 당했든, 우리는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믿음이란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람은 없다. 하나님을 더욱더 신뢰하는 법을 배우든지, 아니면 하나님에게서 점점 멀어져 가든지 둘 중 하나이다.
하나님은 완전히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이심을 믿고 안심하기 바란다. 내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뿐이다. 주님은 절대 우리를 배반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 뒤에서 팔 벌려 기다리고 계시면서 그분 품으로 자꾸 넘어질 것을 요구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