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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용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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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티는 여섯 살 어린 나이인데도 축구를 아주 잘했다. 그해 시즌의 어떤 중요한 시합 전에, 가볍게 몸을 푼 케이티는 관중석으로 달려왔다.
“아빠, 내가 골을 넣으면 1달러 주실 거예요?”
“물론이지.”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야, 신난다!”
케이티가 말했다. 여섯 살 아이에게 한 골에 1달러는 프로 농구 다년계약처럼 들린다.
“잠깐.”
나는 케이티가 돌아가기 전에 팔을 잡았다.
“골을 넣지 못해도 아빠가 1달러 줄게.”
“정말?”
“정말.”
“야, 신난다!”
“아빠가 왜 그렇게 하는지 알아?”
여섯 살 난 내 딸은 멈춰 서서 돌아보았다. 나는 적어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내가 케이티를 무조건적으로 용납한다는 것을 일깨워 왔지만, 그 아이는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때 케이티는 뒤돌아서서 나를 보고 말했다.
“그럼요, 내가 축구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아빠가 날 사랑하니까요!”
그 순간 나는 세상을 전부 얻은 것처럼 기뻤다. 그 경기에서 케이티가 골을 넣었는지 어쨌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상관없었다. 아빠의 사랑은 성과와 상관없다는 것을 케이티가 알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자녀는 성과와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