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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학교 후문 근처에서 토스트 가게를 하던 그리스도인 청년 이준형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가게 이름 ‘광인수 집’은 ‘광운대 인문대 수석 졸업자의 집’이란 뜻입니다.
그는 원래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지만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안내하기보다 회사가 원하는 매뉴얼대로만 일하는 데 염증을 느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후배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직접 들어주고 미래를 함께 의논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교 후문에서 토스트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IVF 수련회에서 룻기 강해를 들으며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을 먹이는 것도 복음이다. 복음은 배고픈 사람, 부족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들은 것이 생각나서 과감하게 이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아침 식사를 거르던 대학생들과 방과 후에 하교하는 초등학생들, 동네 주민과 친구가 되어 삶을 나누는 신나는 모험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수님을 흉내 내며 이 땅에서 성화의 삶을 사는 것 자체가 복음 전도일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런 삶이 이사야가 증언한 여수룬의 삶, 마른 땅에 샘물이 나게 하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여수룬’의 문자적 의미는 ‘의로운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처음 야곱을 선택하셨을 때부터 그가 여수룬이 될 것을 기대하셨습니다.
야곱이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여수룬은 하나님을 닮고 하나님의 복의 통로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 예언의 약속이 바로 이사야 44장 3~4절의 말씀입니다.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에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같이 할 것이라”(사 44:3~4).
여수룬의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끝까지 야곱으로 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