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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각되는 이른바 ‘신앙과 일 운동’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샘에서 나오는 수많은 ‘물줄기들’쯤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신앙과 일을 통합하도록 도우려는 세력과 집단들은 대부분 성경과 기독교 신앙을 복음주의적으로 이해하는 쪽이지만, 다른 전통과 기독교 종파들도 이 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크리스천들에게 일을 통해 이 땅에 정의를 세워 가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데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공이 컸다.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일하자면 세상과 명백히 구별되는 크리스천 윤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깨우침을 준 것이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소그룹 운동은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서로 보살피고 도와 가며 일터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갈등과 난관을 해결해 가야 한다는 강조점을 가지고 있었다. 신앙적인 노동에는 영적으로 새로워지고 심령이 변화되는 내면의 역사가 필수적임을 선명하게 보여 준 셈이다.
복음주의 진영에 자극을 주었던 부흥 운동가들은 일터를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마당으로 인식했다. 그들에게 신앙적인 운동이란 동료들이 주님을 알고 싶어할 만한 방식으로 일하는 일종의 공개 간증을 의미했다.
신앙과 노동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의 근원을 찾아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을 비롯한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수도사나 목회자 같은 이른바 ‘성직’뿐만 아니라 ‘세속적’이라고 부르는 일들을 포함해 노동이란 노동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라고 부르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