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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9월

“말씀에 대한 불타는 갈망, 부흥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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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에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같이 할 것이라”(사 44:3~4)

로버트 맥체인(1813~1843)

마틴 로이드 존스가 54년 동안 날마다 이에 따라 성경을 읽었다는 ‘맥체인 성경읽기표’.
1년에 구약 1회, 신약과 시편 2회를 통독할 수 있도록 짜여진 이 성경읽기표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거시적인 안목으로 구속사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성경읽기표를 만든 로버트 맥체인 목사는 19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살았던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이다. 18세 때 경험한 형의 죽음은 그에게 복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죽는 날까지 영원을 향한 시각을 놓치지 않은 그의 일기를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통렬하게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회개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깊이 십자가의 은혜 안에 머무르기 위해 몸부림쳤는지를 느낄 수 있다.
설교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타는 갈망이 있었다. 그리고 19세기 스코틀랜드 교회의 부흥을 이끈 설교자로서, 그는 끊임없이 ‘나는 예수를 설교하는가, 아니면 나 자신을 설교하는가?’를 물으며 치열한 영적 전투를 벌였다. 그래서 짜임새 있고 호소력 강한, 선명하고 직설적이지만 부드러움이 있는 그의 설교에는 죄와 슬픔, 그리고 갈등을 겪어 본 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설교뿐 아니라 전도와 선교, 훈련 사역에도 열정을 쏟았다. 그와 함께 부흥을 이끌었던 동역자인 윌리엄 번스 목사 등과 순회전도 사역을 펼치기도 했고, 유대인 선교에 관심이 많아 이스라엘 선교답사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리고 교회에서 훈련 사역을 강조하여 성도들을 양육했고, 당시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주일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자신의 마음을 시로 표현하여 찬양하는 것을 좋아했던 로버트 맥체인 목사. 평생 심장병을 앓았던 그는 심방 중에 발진티푸스에 감염되어 29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죽음 후, 서랍 속에서 발견된 편지에는 한 성도의 이러한 고백이 들어 있었다.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당신이 말씀하신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말씀하신 방법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표정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아주 많이 닮은 얼굴이었습니다. 주님의 임재 속에 거하는 자만이 발할 수 있는 밝은 빛으로 가득한 얼굴이었습니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