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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말씀대로 살길 원한 개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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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칼뱅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롬 1:21

 

26세에 개혁신학의 기틀이 된 『기독교 강요』를 쓰고, 평생에 걸쳐 수많은 강해와 주석을 펴냈으며, 루터 이후 다시 무너져 가던 종교개혁의 불을 지핀 2세대 종교개혁자. 장 칼뱅을 표현하는 말이다.
장 칼뱅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면, 신학과 법학을 공부하던 그는 천부적인 기억력과 뛰어난 논리력으로 인정받았고, 존경받는 법학자의 길을 걸을 터였다. 그러나 회심 이후 그의 삶은 바뀐다. 가톨릭과 괴리된 성경의 진리를 깨닫게 된 그는 일생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자, 성경에 근거한 교회와 신학, 경건을 세우기 위한 개혁을 추구했다.
가톨릭과 결별하고 윌리엄 파렐과 제네바에서 개혁을 단행하면서 추방당하기도 하고, 가난으로 책을 팔며 힘겹게 살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 제네바로 돌아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다.
사실 개인적인 삶은 세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평생을 여러 질병에 시달렸고, 아내와 세 아이를 모두 먼저 잃었으며, 끊임없는 비난과 공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변함없이 희생과 섬김을 보인 그의 삶이 제네바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후에 자신의 이름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까 두려워 묘비조차 없는 무덤을 원했고, 그렇게 조용히 묻힌 장 칼뱅. 올해는 그가 태어난 지 500년이 된 해였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며, 말씀대로 살길 원한 그는 지금도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이 하나님의 진리임을 드러내는 증인으로 서 있다.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