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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과 전쟁으로 인해 마치 세상이 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듯했던 20세기 초, 그러한 역사의 암흑기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는 하나님의 값비싼 은혜의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이다.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원제: 제자도』와 『윤리』, 그리고 그의 삶 속에서 우리는 특별히 ‘산상수훈’의 말씀을 믿고 따랐던 한 그리스도인을 만나게 된다. 그는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경, 특히 산상수훈이 나를 해방시켜 주었네. 그때 나의 모든 것이 변했네. 그것은 굉장한 해방이었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점차 분명해졌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독일 목사들조차 다수가 히틀러를 지지했고, 유대인 차별을 합법화한 아리안 조항을 받아들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본회퍼 목사는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한 독일 교회들에 맞서 싸웠고, 전쟁에 몰두하는 국가의 현실 앞에서 평화를 외쳤으며, 교회 일치 곧 에큐메니컬 운동에 앞장섰다. 그리고 그는 악이 횡행할수록 신앙과 삶의 일치를 고민하면서, 유대인들을 돕고 히틀러 암살 계획에 참여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저항의 길을 걸었다. 결국 그는 체포되어 2년여의 감옥 생활을 했고, 히틀러가 항복을 선언하기 보름 전인 1945년 4월 9일에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본회퍼 목사는 죽기 직전에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마지막이군요. 그러나 내게 이것은 삶의 시작입니다.”
거짓과 혼돈의 시대 속에서 끊임없이 “그리스도는 오늘 우리에게 누구인가?”를 물었던 그리스도인.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제자가 되어야 함을 외치며 그렇게 살기 원했던 그리스도인. 본회퍼 목사의 삶과 글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리스도인의 제자도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