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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중세 신학자)
내 인생의 말씀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3~14
진리에 대한 갈증은, 결국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해결될 수밖에 없다. 중세 기독교의 대표적인 신학자이자 ‘은총론’으로 기독교계에 바울과 함께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평가받는 어거스틴 역시 젊은 시절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헤맸던 이다.
그가 허무함에 빠져 방탕하게 살았다는 것과 그런 그를 두고 어머니 모니카가 오랫동안 눈물로 기도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 그는 뛰어난 수사학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결혼하지 않은 채 자식을 낳았고, 그리스도 신앙을 거부하며 이성적으로 보이는 마니교와 점성술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마니교를 비롯한 세상 학문의 허점만 발견하고 실망한 그는 인생의 스승 암부로시우스의 설교를 듣게 된다.
암부로시우스를 만난 이후, 성경을 연구하며 진리를 깨닫게 된 어거스틴. 그러나 진리를 찾은 것 같았던 그의 삶은 여전히 죄에 눌려 정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신앙과 괴리된 삶에 통탄하던 그는 결국 그리스도를 향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죄와 욕정의 삶을 살 것인가를 선택하기로 한다. 엎드려 자신의 악취 나는 삶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절규하는 그를 하나님은 눈물로 회개하게 하셨다. 그 순간, 바깥에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집어 읽어라, 집어 읽어라~.”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린 그 노랫소리에 성경을 집어든 어거스틴의 눈은 바로 로마서 13장 13~14절에 머물렀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
그 후 『참회록』을 비롯한 수많은 저서를 쏟아내고, 재산을 팔아 수도원을 세워 평생 하나님께 집중했던 그의 삶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며, 진리의 말씀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 주는 예가 되고 있다.
<안소영 기자>